태권도와 체력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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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와 체력운동

태권도인에게 웨이트 트레이닝이 좋다 나쁘다 논쟁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안된다는 극단적인 주장부터 시작해서, 본격적인 역도훈련까지 수행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현대스포츠에서는 과거보다 덜 운동하고 더 많은 퍼포먼스를 낸다. 그 이유는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운동을 하기 때문이다. 발차기를 천 번하는 것보다, 근력운동을 병행하면서 백 번만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웨이트 트레이닝 즉 근력운동에 대한 거부감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보디빌딩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에서 비롯한다. 보디빌딩은 근비대를 통해 신체를 아름답게 꾸미는 스포츠의 장르이다. 하지만 다른 종목의 선수들은 보디빌딩의 운동법을 따라해서는 안된다. 근비대를 추구하는 보디빌딩만의 독특한 훈련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근력운동은 저항운동의 일부분이다. 저항운동은 맨몸 운동부터 도구를 사용하는 운동에 이르기까지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즉 ‘저항운동 〉 웨이트 트레이닝 〉 보디빌딩’ 이런 식으로 구별할 수 있는데, 웨이트 트레이닝은 보디빌딩의 상위개념이다.

단거리 육상선수와 마라톤 선수가 해야하는 근력운동의 종류는 다를 것이다. 하나는 폭발적인 순발력을 사용하며 다른 하나는 지구력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종목에 맞게 근력운동을 구성하여 운동수행능력을 올려주는 트레이닝은 기능성 트레이닝이라고 하며, 종목마다 해야 하는 운동의 내용은 다르다.

마냥 최신 트레이닝의 흐름에 뒤쳐져 있을 것 같은 태권도계에도 근력운동과 기능성 운동의 바람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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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인에게 적합한 수준의 웨이트 트레이닝 강도는 무엇일까? 이 문제는 사람마다 체질과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한마디로 결론 내릴 수 없는 것이지만, 최소한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정도의 제시는 가능할 수 있다.

유술기의 경우는 상대를 제압하고 넘겨야 하기 때문에, 상대 체중 정도는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타격기도 마찬가지인데, 주먹 타격시에 나의 손목에 걸리는 하중은 나의 체중과 상대의 몸, 그리고 운동 에너지 가속도의 합계가 될 것이다. 즉 나의 손목이 자신의 체중을 감당하지 못하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타격시에 관절에 가중되는 대미지는 적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체중 정도는 감당할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과거 수렵 농경시절에는 일상의 노동속에서 힘이 배양되었지만, 현대에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일부러 노력해서 신체의 힘을 만들어 내야만 한다. 80kg짜리 쌀 한가마를 등에 지고 산너머 배달하고, 땔감을 구하기 위해 산에서 도끼질하고 지게를 졌으며, 하루종일 쟁기질과 삽질을 해야 했던 선조들의 체력과 현대인이 같을 수 없다.

대한태권도협회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태권팝스를 만들어서 체력 기준치를 수치화 하였으며, 최근에 출판된 서적에서는 성인과 여성의 체력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이 체력수치 기준표는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참고할 만한 자료는 충분히 될 것이다.

(사)건강체육진흥회 체력기준표(%EC%82%AC)%EA%B1%B4%EA%B0%95%EC%B2%B4%EC%9C%A1%EC%A7%84%ED%9D%A5%ED%9A%8C %EC%B2%B4%EB%A0%A5%EA%B8%B0%EC%A4%80%ED%91%9C

경찰공무원 체력검정 기준표%EA%B2%BD%EC%B0%B0%EA%B3%B5%EB%AC%B4%EC%9B%90 %EC%B2%B4%EB%A0%A5%EA%B2%80%EC%A0%95 %EA%B8%B0%EC%A4%80%ED%91%9C

육군 부사관 체력검정기준표%EC%9C%A1%EA%B5%B0 %EB%B6%80%EC%82%AC%EA%B4%80 %EC%B2%B4%EB%A0%A5%EA%B2%80%EC%A0%95%EA%B8%B0%EC%A4%80%ED%91%9C

군대 체력검정기준%EA%B5%B0%EB%8C%80 %EC%B2%B4%EB%A0%A5%EA%B2%80%EC%A0%95%EA%B8%B0%EC%A4%80

태권도 고3 체력평가기준%ED%83%9C%EA%B6%8C%EB%8F%84 %EA%B3%A03 %EC%B2%B4%EB%A0%A5%ED%8F%89%EA%B0%80%EA%B8%B0%EC%A4%80

군과 경찰에서 제시하는 체력기준표도 참고할 만 하다. 무도인이라면 육군의 상급전사 정도의 체력을 갖고 있어야 하며, 이런 체력이 안되는 사람은 무술훈련보다 체력훈련을 먼저 실시하는 것이 옳다.미국 네이비씰, 한국 경찰특공대, 육군 상급전사, 소방공무원 등등의 체력 평가기준을 살펴 보았지만, 그중에서도 태권도 고3 선수들의 체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것을 한눈에도 알 수 있다.

한국 무도계에서 가장 최고 엘리트 선수들의 대부분은 레슬링, 유도, 태권도로 대학을 진학하고 있으니 일견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