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블록의 핵심 아이템, 수련이력제는 무엇인가?
“태권도와 블록체인”
지난 수 년간 지구촌을 달군 핫이슈중의 하나는 단연코 비트코인 이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탄생한 가상화폐다.
블록체인기술은 한마디로 ‘분산 원장’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장부가 한군데에 모여 있으면 분실하거나 위조의 위험이 있으므로, 이것을 수없이 복제하여 곳곳에 따로 보관하는 컴퓨터 기술이다. 한 개의 장부는 조작하고 변형할 수 있지만, 지구상에 수백 수천개의 동일한 장부가 존재한다면, 이것을 동시에 조작한다는 것이 불가능 하므로, 결국 위조의 위험이 극도로 낮아지게 된다는 원리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30여년전부터 존재했던 분산컴퓨팅 기술의 후손이다.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컴퓨터 자원을 분산시켜 놓으면, 여러 가지 차원의 위협 요인으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할 수 있다는 이론이었다. 분산 컴퓨팅에서는 분산된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했는데, 이 분산DB의 현대적 창조물이 블록체인 기술로 진화하였다.
그러면 블록체인 기술로 태권도에서는 무엇을 할 수 있나?
블록체인 기술은 태권도를 디지털 자산으로 만들 수 있다. 나의 태권도 실력, 자료 등 대부분을 디지털 자산으로 만들 수 있다. 그 디지털 자산을 중앙 없이 개인 간에 자유롭게 거래할 수도 있다.
비트코인 기술을 바탕으로 자신의 태권도 수련 이력을 인증할 수 있다. 태권도가 중앙집권화 없이 자신의 수련 이력을 기록하고, P2P 간 교류할 수 있다면, 이 수련 이력 공개는 디지털 신원 증명 같은 효과를 나타낼 것이다.
저작권도 보호할 수 있다. 아울러 서로의 참여와 노력에 대해 보상도 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독특하고 다양한 태권도 정보와 지식이 디지털 콘텐츠로 보호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을 확신한다.
전세계 태권도의 본부도장인 국기원의 힘은 단증 발급권한에서 나온다. 단증발급권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중앙집권화 되고 힘이 집중된다. 그래서 국기원은 바람 잘 날이 없고, 온갖 적폐와 부조리의 산실이 될 수 있다.
현대 사회는 권한을 분산하고 이양하는 시대다. 국기원의 단증발급과 수련자의 수련이력이 모두에게 공개된다면 태권도는 더욱 투명하고 건전한 조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블록체인 기술이 해결할 수 있다. 이것이 ‘수련이력제’라는 것인데, 개인의 수련 데이터를 위조없이 모두가 공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을 말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수련이력제가 정착된다면, 부정승단이나 부정한 거래, 수련이력의 위조 등등은 존재할 수 없게 된다. 또한 각 대륙 각 국가협회의 승품단 심사와 수련이력이 모두에게 공유되므로, 지금껏 어떤 스포츠 단체도 해내지 못한 수준의 조직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블록체인 기술이 꿈꾸는 태권도의 미래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무엇인가?
비트코인은 가상화폐이자, 이 화폐가 작동하는 방식을 말한다. 쉽게 말해 싸이월드 ‘도토리’나, ‘네이버 캐쉬’와 같이 실제 돈은 아니지만,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 이용료를 결제할 수 있는 돈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쓰는 돈처럼 손에 쥘 수 있는 물건은 아니다. 지금 이 글처럼 온라인에서 떠도는 코드일 뿐이다.
비트코인은 주인이 없다. 특정 개인이나 회사가 운영하는 ‘캐시’가 아니다. 작동하는 시스템은 P2P 방식으로, 여러 이용자의 컴퓨터에 분산돼 있다. 비트코인을 만들고 거래하고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바꾸는 사람 모두가 비트코인 발행주다. 그중 누구 한 사람을 콕 집어서 ‘이 사람이 주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
통상 돈이라고 하면, 중앙에 관리하는 기구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은행이 그 일을 한다. 돈을 얼마나 찍을지 정하고, 유통량을 조절하는 곳이다. 비트코인에는 이런 기구가 없다. 그 뜻은 돈을 찍는 기구도 없다는 얘기다.
그대신 누구나 비트코인을 만들 수 있다. 성능 좋은 컴퓨터로 수학 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을 대가로 얻는다. 이렇게 비트코인을 만드는 과정은 광산업에 빗대어 ‘채굴(mining)’이라고 불린다. 또 이런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만드는 사람을 영어로 ‘마이너(miner)’라고 부르는데, 우리말로 ‘광부’라는 뜻이다. 광부는 비트코인 세계에서 곧 조폐공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