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의 ‘성 비오 10세 소 신학교 (Saint Pius X Institute)’는 이태리태권도협회와 협약을 맺고 지난해 10월부터 사제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태권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바티칸 신학교에 태권도 수업이 개설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태리협회에서 파견한 유럽태권도선수권 챔피언인 레오나르도 바실레(Leonardo Basile) 코치가 일주일에 세 번 13세에서 17세 사이의 학생들에게 태권도 수업을 지도하고 있다.
태권도 수업 개설 후 5개월째인 지난 2월 8일, 이들 학생들의 태권도 실력을 평가하는 승급 심사가 있었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 교황청 공식 대표로 한국을 찾았던 교황청 문화평의회 산체스 몬시뇰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승급 심사에서 학생들이 성공적으로 심사에 통과해 노란띠와 초록띠를 취득했다.
산체스 몬시뇰 의장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어린 신학생들이 태권도를 통해 심신을 수련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하고 기적과 같은 일이다”며 “세계태권도연맹(WT) 조정원 총재님과 이태리태권도협회 안젤로 치토(Angelo Cito) 회장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티칸과 여러 차례 교류를 통해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조정원 WT 총재는 몬시뇰 의장과 바티칸에 WT태권도협회 개설에 긍정적인 교감을 이뤄 가까운 장래에 바티칸에 태권도협회가 창설돼 WT 회원국 공식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