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위협을 막기 위해 탄생한 한국형 태권도 손기술
문무빈태권도, 그 여정의 시작
북한의 격술을 대항하기 위해 시작한 한국형 태권도 손기술의 연구는 음양수를 만들어냈으며 이것을 만든 그룹은 문무도와 문무타격도를 만들어냈다. 북한 격술을 이기기 위한 태권도계의 응답이었다. 국기원 태권도가 올림픽에 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할 때 태권도계의 한 구석에서는 북한의 이념과 체제의 대립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였던 것이다.
같은 목표를 위해 뛰었던 사람들의 생각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문무도/문무타격도 내에서도 분화가 이루어졌다. 분화를 발전으로 볼 것인가? 분열로 볼 것인가는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문무도 그룹 내에서 분화를 긍정적이었으며 문무도 그룹 중 한 명인 김창영 총재는 문무빈태권도를 만들어냈다.
현 세계문무빈태권도연맹 총재인 김창영은 흥미롭게도 청와대 비서실에서 근무한(1972년-1984년) 공무원으로 경력을 보낸 사람이다.
김창영 총재의 약력은 다음과 같다.
1954년 당수도 권무관 입관
국제태권도연맹 문무관 창설동참
국제태권도연맹 문무관 경남본부 수석사범 역임
국제태권도연맹 문무관 총본관 수석사범 역임
국제태권도연맹 국제사범양성소 2 기 입소 최우수 사범
태권도 문무관 신기술개발위원 역임
신호균, 박영수와 세계문무도연맹 창설
제2대 문무관총관장 취임
세계문무빈태권도연맹 창시
김창영 총재는 신호균 관장을 모시고 문무관 창설 동참에서부터 문무관 경남본부 수석 사범과 총본관 수석사범으로 태권도 신기술연구위원으로 오랜 세월을 태권도와 함께 했다.
문무도에서 만들어낸 음양수식은 공격과 방어를 수식으로 만든 4식도로 표현했다.
식별 | 좌(우) | 우(좌) | 좌(우) | 우(좌) |
1식 | 11 33 |
22 44 |
11 33 |
11 33 |
2식 | 12 21 |
34 43 |
34 43 |
23 32 |
3식 | 13 31 |
24 42 |
34 43 |
13 31 |
4식 | 14 41 |
23 32 |
23 32 |
14 41 |
김창영은 문무도 기술체계를 바탕으로 장점을 살리고 음양수의 사식도를 보완하여 좀 더 시 공간을 제압하는 태권도를 무술을 원했다. 김창영은 무술에서 좀더 효율적인 시공간 장악을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고 보완하면서 자신의 무술을 마방진 중 3방진을 적용하여 3기운공(氣運空)으로 체계화했다.
3기는 예기(銳氣), 타기(惰氣), 회기(回氣)라고 명명하였다. 이것은 상대방과 대적시 공간을 3단계로 구분한 것이다. 이를 공격과 방어의 진법, 3기 운공을 삼방진 위에 집약해서 표현하고 9형, 27식, 81수, 243기를 만들어서 그 기술체계를 ‘문무빈태권도’라 명명하였다.
상대방과 대적시 공간을 일본무술에서는 간합(間合)이라고 한다. 간격이라는 뜻인데, 무술에서는 이 공간을 사용하여 상대와 제압하고 공격하고 수비하는 것이다. 문무빈태권도는 이 공간을 관리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냈는데, 이것이 바로 3기이다.
문무빈태권도의 로고에는 많은 원이 중첩되어 있는데 바로 문무빈태권도의 공간분할 방식을 상징한다. 누구에게나 두 손이 있지만, 손을 뻗는 거리는 장거리, 중거리, 단거리로 구분하고 이 공간분할 방식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면 나에게 두 손이 아니라 천 개의 손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천 개가 아니라, 나도 두 개에 불과하지만 타이밍과 거리를 잘 조합하면 상대에게는 천 개의 손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동작은 현대 오키나와 가라테의 3대 유파 중의 하나인 우에치류(上地流)의 기본형인 삼전서기이다. 우에치류는 가라테중 1930년대에 형성한 유파로, 중국 복건성의 남권 무술이 그대로 일본으로 들어와있다. 가라테는 일본이 아닌 오키나와의 무술로 20세기 초반까지 중국과 활발한 무술적 교류를 주고 받았던 것이다.
이 삼전서기에서 팔꿈치를 몸통에 붙이는 자세는 팔을 반 정도 뻗은 자세인데, 저 자세에서 바로 공격이 나간다. 손이 앞에 나가 있는 만큼 더 빠른 공격이 가능하다. 이 손의 위치가 다양하게 위치해서 상대는 타이밍을 빼앗겨 나의 완전한 통제 안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중국 복건성의 대표무술은 백학권이다. 이 백학권이 오키나와 가라테에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는데 위 동영상은 백학권중 천자타법이라는 형이다. 손이 다양한 위치와 각도에서 나가기 때문에 상대는 나의 손이 천 개인 것과 같은 착시를 불러일으킨다.
한 무술의 성격을 짓는 것은 지엽적인 기술이 아니라 상대와 거리를 정하는 공간분할 방식이다. 레슬링은 초 근접전이며 권투는 장거리 전이다. 근접거리에서 싸우는 씨름과 스모는 그래서 레슬링과 기술이 유사한 것이다. 기술이 아니라 거리가 한 무술을 특징짓는다.
문무빈태권도의 시작은 북한 격술에 대항하기 위한 음양수라는 기술이지만 이 기술이 점점 발전해 나가는 모습은 보편적인 무술의 발전형태와 같다. 문무빈태권도가 국기원 태권도와 많은 차이가 나는 것 같지만 보편적인 무술의 구조에서 보자면 중국의 남권 오키나와 가라테, 태권도라는 아시아 남방계열 무술의 형태를 띄고 있다.
치와와가 셰퍼드가 다른 동물같지만 생물학적으로는 다 똑 같은 개인 것처럼 구조적으로 보면 문무빈태권도도 전형적인 아시아 남방무술의 형태를 띄고 있으며 태권도의 테두리 안에 속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