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양진방 회장의 재선이 태권도의 새로운 도약이 되기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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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양진방 회장이 대한태권도협회장으로 재선되었다. 이는 태권도계에 있어 여러 가지 의의를 지닌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 회장은 2020년 첫 임기 동안 태권도 대중화와 국제적 위상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내외 태권도 대회 개최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태권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양진방 회장의 재선은 몇 가지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첫째, 그의 재선은 태권도계 내부의 안정성을 상징한다. 과거 대한태권도협회는 회장 선거를 둘러싼 갈등과 내분으로 인해 운영의 연속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양 회장의 재선은 그의 리더십이 일정 부분 신뢰를 얻었음을 보여준다. 둘째, 그의 정책 연속성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는 첫 임기 동안 태권도 교육 시스템 개선, 유소년 태권도 활성화, 그리고 국제 태권도 연맹(WT)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러한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그러나 양 회장의 재선이 태권도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태권도계는 여전히 여러 가지 구조적 문제와 알력을 안고 있다. 첫 번째 문제는 국내 태권도 단체 간의 갈등이다. 대한태권도협회와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WT) 간의 역할과 권한 분담 문제는 오랜 시간 동안 해결되지 않고 있다. 특히, 국기원의 역할 축소와 대한태권도협회의 권한 강화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민감한 주제다. 두 번째 문제는 태권도 종목의 올림픽 유지와 관련된 국제적 도전이다. 올림픽 종목으로서의 태권도는 계속해서 경기의 공정성과 흥미를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세 번째는 국내 태권도장의 경영난 문제다. 유소년 인구 감소와 태권도에 대한 관심 저하로 인해 많은 태권도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양 회장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들이다. 그의 리더십이 이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관점에서 평가할 수 있다. 먼저, 그는 첫 임기 동안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협력 체제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보여줬다. 이는 갈등을 완화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자질이다. 또한, 그는 태권도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국제적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양 회장이 직면한 과제들은 단순한 리더십으로만 해결될 수 없는 복합적인 문제들이다. 국내 단체 간 갈등은 오랜 시간에 걸쳐 누적된 구조적 문제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립적이고 공정한 중재가 필요하다. 또한, 올림픽 종목으로서의 태권도 유지 문제는 국제적인 협력과 전략적 대응이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태권도장의 경영난 문제는 정부와의 협력 및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통해 해결해야 할 것이다.

태권도 체육관 경영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인구감소가 아닌 젊은 층의 관심과 선택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어려워진다는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우리 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기존의 무예 훈련에 대한 인기가 점점 떨어지는 현실에서 회장의 리더십으로 설득하면서 단계적으로 비지니스 모델을 논의해야 한다. 

태권도는 K-POP와 다르게 새롭고 ‘힙’하다는 인식보다는 전통적이고 보수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따라서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의 개발은 도장경영법의 선진화나 성인활성화 교육 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태권도라는 컨텐츠의 본질을 처음부터 다시 정의하고 완전히 새롭게 재창조해나가는 것이다.  이 작업은 변혁과 혁신을 넘어서기때문에 기존 구성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양진방 회장의 재선은 태권도계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상기시킨다. 그의 리더십과 경험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태권도계 내부와 외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고 조율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향후 양 회장이 어떤 전략과 정책으로 태권도계를 이끌어갈지에 따라, 그의 재선이 단순한 안정성을 넘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결정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