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호프앤드림스 스포츠 페스티벌’ 요르단서 개막

세계태권도연맹·태권도박애재단 공동 주최, 총 6개 종목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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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호프앤드림스 스포츠 페스티벌’ 요르단서 개막

태권도를 주축으로 시작된 난민 아동 및 청소년 대상 스포츠 축제 ‘호프앤드림스 스포츠 페스티벌(Hope and Dreams Sports Festival)’이 30일(현지시각) 요르단 내 시리아 난민 보호구역에서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과 태권도박애재단(THF)이 공동으로 주최하며, 오는 5월 3일까지 나흘간 요르단 아즈락캠프(Azraq)와 자타리캠프(Za’atari), 그리고 수도 암만 시내 스포츠 시티에서 진행된다.

30일 열린 개막식은 약 4만 명의 시리아 난민이 거주하는 아즈락캠프에서 개최됐다. 유엔난민기구(UNHCR) 보호 하에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이곳은 행사 당일에 한해 특별히 개방되었으며, 평소보다 많은 외부 방문객과 내빈들이 참석해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이번 개막식에는 다음과 같은 각국 및 국제기구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난민 아동과 청소년을 격려했다.

54493006100 70e29b1733 c d이번 개막식에는 WT 조정원 총재를 비롯해 드리스 엘 힐랄리 집행위원(모로코),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장 겸 집행위원, 마헤르 마가블레 집행위원(요르단), 사다드 알 암리 집행위원(사우디아라비아), 자밀라 알 카시미 UAE 샤르자 공주, 카말라딘 헤이다로프 아제르바이잔 전 부총리·비상사태장관 등 각국 태권도계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또한 곤살로 바리오 올림픽난민재단 난민 선수 프로그램 매니저, 국제대학스포츠연맹 레온즈 에더 회장(FISU),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리카르도 프라카리 회장(WBSC), 세계배드민턴연맹 자파 에브라힘 매니저(BWF), 국제난민기구 마리아 스트라보풀로우 요르단 대표(UNHCR), 주요르단 한국대사관 김필우 대사 등 국제기구 및 외교사절도 현장을 찾아 난민 청소년들에게 큰 격려를 보냈다.

이날 아즈락캠프에서는 태권도, 베이스볼5, 배드민턴, 농구 등 종목에 참여하는 난민 아동·청소년들이 공개 수업 및 시범 경기를 선보였다. 지난해보다 참가 인원이 크게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운동장 규모 또한 확장되었다. 태권도 수련생 수는 2배 이상 증가해, 교육 효과의 확산을 실감케 했다.

리카르도 프라카리 WBSC 회장도 “3회째를 맞은 이 축제에 다시 참여하게 되어 기쁘며, 이번에 더 많은 아이들이 베이스볼5를 즐기는 모습을 보게 되어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개막식 참석자들은 이후 캠프 내에서 태권도, 야구, 배드민턴 등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동들과 함께 식사를 나누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고, 오후에는 요르단 내 최대 난민 보호구역인 자타리캠프로 이동해 두 번째 개막 행사가 이어졌다.

자타리캠프는 약 8만 명이 거주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리아 난민 보호구역으로, 한국난민기구(KRP, 교장 이철수)가 UNHCR 허가를 받아 태권도 아카데미(Zaatari Taekwondo Academy)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250명의 태권도 수련생들이 수준 높은 시범과 사물놀이 공연을 선보였다.

한편, WT와 THF는 2016년부터 난민 캠프 내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스포츠 보급 활동을 펼쳐왔으며, 2023년부터는 야구, 농구, 배드민턴 등 다양한 종목과의 협력을 통해 다종목 스포츠 축제로 확장했다.

2025년 대회는 태권도, 농구(3×3 형식), 베이스볼5, 배드민턴, 핸드볼 등 총 6개 종목이 진행되며, 행사 기간 중 역도 장비 기증과 시범 경기도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본 대회는 5월 2일과 3일, 요르단 암만 시내 스포츠 시티에서 진행된다.

이번 페스티벌은 난민 청소년에게 스포츠를 통해 세상과 연결되고, 공동체 속에서 꿈과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