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요근, 세상에서 제일 ‘핫’한 근육
근육에도 유행이 있다.
1970년대의 빵빵한 가슴근육,
1990년대의 단단한 팔 근육,
2000년대의 빨래판 복근을 거쳐,
지금은 장요근의 시대다.
스포츠와 피트니스 업계에는 유행이 있다. 1980년대 상가 건물마다 있던 에어로빅 체육관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 뒤를 이어 3층에는 주짓수, 지하에는 크로스핏짐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스포츠 업계의 유행은 종목이 될 수도 있고 다이어트가 될 수도 있고 움직임에 대한 것일 수도 있다.
얼마 전부터 피트니스 업계에는 장요근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
장요근은 대요근과 소요근, 장골근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요근과 장골근을 합쳐 장요근이라고 부른다.
12번 흉추에서 시작해 대퇴골의 소전자까지 이어진다. 장요근은 다리를 들어 올릴 때, 걸을 때, 뛸 때 등 고관절을 움직일 때 계속 사용한다.
최근 장요근은 모든 질환에 대해 주범이 되었다.
허리가 아퍼? 장요근 탓이야.
골반경사? 장요근 탓이지.
오리궁뎅이? 장요근
취직이 안돼? 장요근 때문이야
여자친구가 없어? 장요근이 부족해서 그래.
모든 것의 주범이 될 수도 있지만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모르는 장요근.
신체의 몸통 부위를 코어라고 하며, 코어는 무술의 용어로는 단전이며 서구의 필라테스계에서도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코어는 파워하우스이다.
코어에서 힘이 나오는 이유는 신체의 큰 근육들이 코어에 있기 때문이다. 겉에서 보이는 복직근과는 달리 코어 근육 중 왕언니 역할을 하는 장요근은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기 때문에 그거의 운동과 기능에 대해서는 별 반 관심이 없었다.
장요근은 신체의 배후조종자이다.
중요한 것은 알겠는데 어떻게 훈련해야 할까?
운동을 잘하는 것 같은데 아무리 해도 실력이 안느는 수련생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라면 비명을 지르는 어머니들
힘이 세다고 자랑하는데 정작 허리 힘은 없는 아버지들
스쿼트는 많이 하는데 턱걸이는 하나도 못하는 형들
발차기를 하면 할 수록 부상만 생기는 관원들
고관절이 아프고 무릎이 아픈 품새선수들
이게 다 장요근이 부족해서 생기는 일이라고.
그럼 어떻게?
일단 인터넷에서 장요근 사진을 찾아 칼라로 출력한 뒤 체육관 벽에 붙여놓고 설명을 해주자! 니가 안되는 건 다 이 장요근때문이야! 라고.
단전에 힘 줘야지, 아랫배 힘줘서 해!라는 말을 초보자 시절 귀에 못이 박이게 들었을 사범들과 관장들. 이제는 단전에 힘 주라는 말 대신 코어에 힘 주라는 말을 해야 핫한 지도자가 된다.
KTA태권도코어운동은 과거 무도에서 중요시하던 단전운동에 대한 것이다.
이 책에는 코어운동의 중요성과 코어운동을 하는 구체적인 방법, 부상방지법, 코어 힘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신체조작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필독하면 품새대회 전승은 물론이고 겨루기 생활체육 대회 정도는 우승을 맡아둔 것이나 마찬가지라 지역에서 가장 ‘핫’한 체육관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그게 다 ‘장요근’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