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좁고 세계는 넓다. 해외 태권도장을 열자

진재성 관장의 해외 태권도장 개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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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좁고 세계는 넓다. 해외 태권도장을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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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있는 진스 블랙벨트태권도장의 진재성 관장. 진재성 관장은 2007년 제1회 KTA 전국태권도장 경진대회 경영법 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12년 차 대한태권도협회 강사,
『2019 KTA 태권도장 상담매뉴얼』공동저자,
대한태권도협회 도장경영자문단 단장(2017년 – 현재)
세계태산북두연맹 한국지부 부회장을 맡고 있다.

태권도계에서 어떻게 처신할지 모르겠으면 진재성 관장만 따라 하면 돼! 라는 말이 떠도는 것처럼 진재성 관장은 항상 태권도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는 사람이다.

최근 진재성 관장은 태국에 태권도 도장을 개관하며 태권도 세계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에서 체육관 경영으로 충분하고 일이 많을 것 같은데 해외에 도장을 열 필요가 있을까?

상가 건물마다 태권도체육관이 있으며 스포츠 업계에서 요가, 타 무도, 피트니스 등 경쟁도 치열하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만약 인도의 유명한 요가선생이 한국에 와서 요가 체육관을 연다면 어떻게 될까? 현지인 요기라는 사실만으로도 관심을 많이 끌고 정통성 측면에서도 홍보에 유리하지 않을까? 이소룡이 살아서, 한국에서 절권도 체육관을 연다면 어떻게 될까? 일단 유튜브 동영상 100만 조회 수는 기본이 될 것이다.

놀라지 말자. 태권도 사범인 당신이 해외에 나가면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있다. ‘현지인 선생님이 오셨대.’, ‘입상 경력도 많고 실력이 좋은 선생님이래.’라는 말이 지역 커뮤니티에 돌면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일단 한국인 태권도 사범이라는 타이틀만으로 반은 홍보 성공이라고. 당신은 국내파가 아니라 해외파라는 사실을 알기 위해서는 직접 부딪혀 보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일단 근처에 태국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어보자. 입에 맞는다면 태국이 당신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진재성 관장이 말하는 해외에 태권도 시장 개척. 젊은 사범이라면 꼭 한 번 도전해보자. 하지만 그 전에 봉담읍 진스 블랙벨트 태권도장에서 사범 생활과 연수는 필수가 될 수도 있다.

진재성 관장의 태국 태권도장 개척기

1. 한국은 좁고 세계는 넓다. 해외 태권도장을 열자
2. 태국에서 태권도장 경영은 어떨까?                 
3. 해외 태권도장 개척에는 문화적 차이 극복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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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중국이나 서구로 진출하는데, 태국에서 태권도장을 개관하게 된 계기는 어떤 것인가요?

태국의 태권도 열기에 반했다고나 할까요? 태국태권도의 열기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 이면에는 최영석 태국국가 대표팀 감독의 역할이 아주 크게 작용했습니다. 한국인 감독이 태국국민에게 태권도를 통해 희망과 비전을 심어주는 여정을 10년 정도 지켜보며 진출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최영석 감독의 제자들이 스승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개최한 한국-태국 친선 태권도대회에 9년 전에 처음 출전하며 태국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태국에서 도장을 운영하는 풍생태권도부 동문 박희강(방콕더킥태권도장), 유영택 (푸켓드래곤태권도장) 후배들께 한국의 태권도 지도시스템과 경영법을 안내했는데, 생각보다 태국 태권도장에 잘 접목되어 활용하며 도장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것이 기회가 되어 태국 현지 사범들을 대상으로 작은 세미나를 몇 차례 진행하면서 태국 태권도계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고 선수 육성이 아닌 사람을 키우는 팜 시스템 역할의 도장을 먼저 도입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태국에 진출할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태국에서 직접 운영할 수 없어 저를 대신할 수 있는 믿음직한 박진경 사범이 계셨기에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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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태권도인에게 미국, 중국처럼 큰 시장에서 도전 그리고 성공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저는 태국의 태권도장이 체육관이 아닌 도장으로 변화하는 선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풍생태권도부 동문과 후배들(최영석 감독,박희강 관장,유영택 동문)과 함께 태국태권도장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태권도를 통해 태국 국민에게 한국의 문화를 전파할 수 있는 주춧돌을 세우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태국진출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태국 태권도 시장과 다른 나라 태권도 시장의 유사성과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태국을 비롯한 주변 동남아국가는 서로 보이지 않는 경쟁심이 대단합니다. 얼마 있으면 2년마다 개최되는 동남아시아게임이 있는데 거의 총성 없는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관심과 열의가 대단합니다

태국 태권도 시장과 주변국 태권도 시장의 유사성은 아무래도 선수 육성 위주의 엘리트 태권도육성이라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태권도 저변확대가 달리 이루어지고 있으며 진짜 태권도의 인기는 상당합니다.

아직 차이점을 크게 느끼지는 못하지만, 태국에는 태권도하면 떠오르는 아이콘인 한국인 최영석 감독이 있어 타 동남아국가에 비해 태권도 인식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태국은 동남아국가들 중에서 형님이라 자부하며 자긍심을 갖고 있으며 이 자부심이 대회의 우수한 결과로 보답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에 진출하고 싶은 태권도 사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저의 경우는 제가 직접 태국 내에서 지도하고 생활하지 않고 박진경 사범님께서 모든 궂은일을 맡고 있어 감히 말씀드리기가 주제넘지만, 제가 태국에 진출하며 경험하고 느낀 부분은 (해외 진출이) 충분히 매력 있고 가능성 있는 시장이라는 것입니다. 현재 태국에는 기존 한국사범님들이 운영하는 도장들도 여러 개 있습니다. 인덕태권도장의 신승혁 사범님, 더킥태권도장의 이민규 사범님, 푸켓드래곤태권도장의 임규만 사범님, 진스블랙벨트 JBTPINKLAO의 박진경 사범님 등 젊은 사범님들의 도전도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건 전적으로 저의 사견입니다만, 동남아에서 태권도의 인기는 생각보다 상당히 높습니다.

태권도인이 그만큼 늘고 있고 활성화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재는 선수양성 위주지만 향후 이 선수들이 성장해서 지도자가 되었을 때 그들은 태권도를 직업으로 삼게 될 것입니다. 바로 그때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태권도장의 모습은 어떨까 상상해 봅니다.

지금처럼 선수를 양성하는 체육관을 오픈할 수도 있겠지만 앞서가는 사범들은 체육관이 아닌 태권도장을 선택하게 될 것이고, 체육관은 선수양성 중심, 태권도장은 교육(중산층 이상)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겁니다.

(※ 태권도체육관은 기술 중심의 기능적인 곳, 태권도장은 기술과 더불어 인격 교육이 이루어지는 전일적인 시스템을 지향하는 곳으로 의미를 사용하고 있다.)

바로 이것 때문에 동남아시아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아직 동남아시아에는 태권도장의 기초가 부실합니다. 태권도를 전일적인 교육으로 접근하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지금 한국의 태권도장 모습대로 진출한다면 죄송스럽지만 실망할 것입니다. 다만 후배 사범들께서 자신만의 철학과 소신으로 태권도장다움을 위한 전일적인 교육시스템을 만들어갈 자신이 있다면 해외에 진출해서 그 누구도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해 후배 사범들께서 개척하고 만들어가는 선구자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입니다.

49119203767 1c3ceb1afb c d다만 젊다는 것은 도전해보고 부딪히고 느끼며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태권도장의 모습에 실망하는 후배 사범들께는 선배 사범으로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국내 태권도장 가운데서도 태권도장다운 도장, 교육으로 승부를 겨루는 도장이 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사범으로 살아가며 충분히 만족하며 생활할 수 있습니다.

저라도 굳이 왜? 국내가 아닌 외국에? 그것도 미국이나 중국이 아닌 동남아국가인 태국에 태권도장을? 이란 질문을 할 것입니다. 경제적인 것을 생각한다면 국내에 지관을 여는 것이 더 현명했겠죠.

하지만 태국의 태권도장에서 수련하는 수련생들의 사회적 지위와 소득수준이 저의 생각 이상으로 높다는 것을 알았고 그들에게 태권도다움으로 한국의 멋스러운 태권도를 기능 중심이 아닌 교육으로 다가설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전 태국태권도의 미래를 생각하며 투자한 것입니다. 태권도체육관에서 태권도장으로 변화할 태국의 태권도장들!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태국 내 후배들과 젊은 사범들이 함께 태국태권도장의 문화와 패러다임을 태권도다움과 교육으로 가득 채워 태국에 진출할 태권도인들에게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선물할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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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열정을 불태우는 한국 젊은 사범들 (좌측부터 인덕도장 신승혁사범 · 이민규 더킥태권도장 · 박진경 방콕진스블랙벨트태권도장)

끝으로 태국의 최영석 감독님, 박희강 관장님, 유영택 관장님을 비롯해 많은 도움을 주신 한국인 사범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박진경 사범님,신승혁 사범님,이민규 사범님.임규만 사범님 등 태권도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심어주고 태국 태권도문화를 앞장서 바꾸어 가고 있는 젊은 사범들을 응원합니다.


진재성 관장의 태국 태권도장 개척기

1. 한국은 좁고 세계는 넓다. 해외 태권도장을 열자
2. 태국에서 태권도장 경영은 어떨까?                 
3. 해외 태권도장 개척에는 문화적 차이 극복이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