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태권도장 경영은 어떨까?

진재성 관장의 태국 태권도장 개척기

0
태국에서 태권도장 경영은 어떨까?

태국에서 태권도장 경영은 어떨까?

49118502413 c670a400f1 w d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있는 진스 블랙벨트태권도장의 진재성 관장. 진재성 관장은 2007년 제1회 KTA 전국태권도장 경진대회 경영법 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12년 차 대한태권도협회 강사,
『2019 KTA 태권도장 상담매뉴얼』공동저자,
대한태권도협회 도장경영자문단 단장(2017년 – 현재)
세계태산북두연맹 한국지부 부회장을 맡고 있다.

진재성 관장의 태국 태권도장 개척기

1. 한국은 좁고 세계는 넓다. 해외 태권도장을 열자
2. 태국에서 태권도장 경영은 어떨까?
3. 해외 태권도장 개척에는 문화적 차이 극복이 필수


태국 태권도계를 한국인의 시각, 한국 사범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어떤가요?

49119013496 41c5712828 o d

태국의 태권도계는 태권도장이기보다 태권도 체육관이라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태권도장은 기능적인 기술의 전수에 인격 교육을 더해 인간성을 고양하는 전일적 교육을 하는 곳으로 본다면 태권도 체육관은 태권도 훈련을 통해 선수로서 성공하기 위한 역할을 도와준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인지 태국인들에게 태권도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입상을 통해 국위를 선양하는 종목입니다. 협회는 이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경기 스포츠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가대표 전용훈련장이 있습니다) 선수들과 부모들은 좋은 성적을 거두어 인생역전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피나는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태국은 경기 겨루기와 경기 품새의 강국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태권도선수의 생명은 길지 않습니다. 이유는 학교팀이 거의 없고(대학팀 몇 개) 실업팀은 전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일선 태권도장에서 선수를 키우며 성인이 될 때까지 관리해 줍니다. 하지만 경기태권도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기반이 유년기에는 풍부하지만 청소년기를 거치며 성인선수들에게는 매우 부족합니다.

태권도선수들이 은퇴 이후 태권도지도자로 새로운 삶을 사는 일과 태권도장을 오픈하는 일도 많아지면서 태권도 저변확대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만 태권도지도자로 나서기 위한 준비는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자면 품새를 모르는 사범들이 있습니다. 태권도가 겨루기로만, 품새로만 알고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매우 안타깝습니다.

49119013596 021963aa8e c d

다음은 태국 현지에서 근무 중인 박진경 사범 의견이다.

태국에서 2년 동안 일하면서 느낀 점은 부모님들께서 정말 아이들의 학업 대해 열정이 넘치지만, 태권도를 겨루기로만 알고 있어요. 그나마 아시아게임에서 품새 경기가 생겨서 품새의 인기가 많이 올라갔죠. 하지만 거의 태국 도장에서는 선수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 같은 일반 도장에서 시합을 나가면 메달을 딸 확률은 정말 드물어요. 우리 도장에 왔다가 선수부가 없어서 다른 곳으로 옮겨간 학생도 있습니다.

태국 도장 2주년을 맞으셨는데 소감을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태권도장 개관 이후에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우리 JBTPINKLAO를 책임지고 있는 박진경 사범, 그리고 박진경 사범을 믿고 한국태권도장의 시스템을 믿고 자녀들을 보내주시는 부모님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태국 제자들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태국은 무에타이의 나라인데, 어려움이나 에피소드는 어떤 것이 있으셨습니까?

박진경 사범님의 의견으로는 무에타이를 배웠던 아이들이 태권도를 배우면 자세를 고칠 때 어려움이 있다고 해요. 태권도도 얼굴막기가 있지만, 무에타이는 기본적으로 손이 얼굴 위로 올라가 있어 습관을 고치기가 쉽지 않은 거죠.

태국 내에서 태권도장의 성장이 선수 위주로 어린이 수련 층을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무에타이는 사양길을 걷다가 요즘 웰빙의 유행으로 성인들의 운동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시설도 최신 추세에 걸맞은 화려한 시설과 서비스로 성인층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mmexport1574428160535

에피소드라면,

매년 개최되는 한국-태국 친선태권도대회가 국기원 컵으로 격상되면서 출전선수들이 2,000명을 훌쩍 넘으면서 대회 시간이 오전 8시에 시작해 저녁 10시 넘어 마친다거나, 대회 당일 최영석 감독에 사인회 시간이 있었는데, 거짓말 조금 보태 대회장이 울릴 만큼 (지진이 일어난줄)사람이 몰려 2시간 정도 줄을 늘어선 태국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태국에 3개월마다 심사로 방문을 하는데 출국 절차를 진행하면서 검색대를 통과할 때 외국인 코너가 아닌 태국인 코너를 안내받은 일 등이 떠오릅니다. (태국인처럼 생겼던 모양입니다 ^^)

어려움이라면,

초반 넘겨받은 도장의 매니저를 그만두게 하면서 벌어진 힘겨루기와 언어가 통하지 않아 기존 부모님들과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한 사소한 오해 정도가 있습니다. 나중에 다시 얘기할게요.

태권도를 접하는 태국인들의 자세는 한국인과 비교하면 어떤 차이점이 있었나요?

49118506468 a726d37b5b c d

태권도를 접하는 한국인, 성인이라면 관심이 없죠. 스포츠뉴스에서도 큰 비중 없이 다루고 태권도장에 보내는 부모들도 태권도를 제대로 배우기보다는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고 오길 바라고, 태권도를 수련하는 수련생들도 어렵고 힘든 것보다는 쉽고 빠르게 배우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태국 국민이 태권도를 접하는 자세는 태권도 스타를 너무 잘 알고 있고 방송에서도 태권도 소식을 자주 내보내고 있습니다. 태권도장에 보내는 태국 부모들의 자세는 한마디로 선수를 키우는 도장의 경우에는, 열정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주 열성적이고 헌신적이죠.

저희 JBTPINKLAO에 보내시는 부모들은 중산층 이상이 많아 한국 못지않은 학력과 소득, 경제력을 갖추고 있어요.

이런 부모들의 특징은 교육열이 상당하다는 거죠. 한국 못지않습니다. 태권도를 배우는 목적은 건강한 신체를 길러 공부를 더 잘하고 좋은 외국인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자격조건을 만들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49119011071 61ef9c1cd3 c d

다만, 한국 사범에게 태권도수련을 통해 바른 정신과 건강한 신체를 만들고 싶다는 것, 즉 강한 태권도수련을 원하고 있습니다. 태권도를 제대로 잘 가르쳐 줄 것이라 기대하며 보냅니다. 태권도를 수련하는 태국 수련생들의 태도는 사범님의 말씀에 복종할 정도로 깍듯이 존경의 마음을 표한답니다. 물론 어린 수련생들의 경우 한국의 어린 수련생들처럼 장난도 심하고 말도 듣지 않고 제멋대로인 것은 똑같습니다. (ㅎㅎㅎ) 하지만 부모님이 이런 자녀들의 모습을 미안해하며 사과하고 자녀들을 지도합니다.

정리하면 태권도를 대하는 태국인들의 열정과 관심, 사랑이 감히 말씀드리지만, 태권도 모국인 한국보다 훨씬 뜨겁다는 겁니다.

태국 도장의 수련 프로그램은 어떻게 구성하고 계십니까?

일반적인 태국 도장의 수련은 주 1회를 기본으로 1시간 30분 수련을 진행합니다,(선수 목적의 경우 하루 3시간 매일 수련) 평일은 오후 4시~5시부터 시작해서 두 타임 정도 진행하고 주말에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4~5타임을 진행하며 월요일에 쉽니다. 심사는 3개월마다 보게 됩니다. 이런 패턴은 저와 박진경 사범에게 잘 맞지 않아 초반에는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한국시스템으로 변화를 결심했습니다. 기본수련시간을 1시간으로 하고 1주에 2회 출석 가능, 하루에 2회 수련 가능으로 변경하며 수련비를 인상하였습니다.

수련내용은, 근기 프로그램 (한국말로 기본동작,서기 자세를 진행)

품새, 발차기, 겨루기, 격파, 호신술(한번 겨루기) 이렇게 6가지를 기본수련과목으로 지정하여 심사에 접목하고 수련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태국 수련문화는 워밍업을 매우 중요시합니다.(선수출신 지도자가 많아서) 뛰고 달리고 점프하고 거의 20~30분을 워밍업 시간으로 진행합니다. 우리 JBTPINKLAO의 경우 워밍업 시간을 10분 내외로 줄이고 한국도장처럼 음악을 이용한 몸풀기와 다양한 기초체력(코어운동,밸런스운동.스쿼트,스포츠 리듬트레이닝)으로 진행합니다.

이후 근기 프로그램의 시간을 태국 수련생들과 한국어로 진행합니다. 이 과정까지 정해진 루틴이고, 이후 시간은 주차 별로 겨루기, 품새, 호신술, 발차기, 격파의 수련시간을 진행합니다. 기본적으로 한국 JBT 태권도장의 수련 프로그램을 그대로 옮겨 진행하고 있습니다.

49119010601 0cd7660fcc c d

태국인들이 특별히 선호하는 수련 프로그램이나 기술이 있나요?

태국인들은 겨루기 수련 프로그램을 가장 좋아합니다. 사람 좋아 보이고 항상 친절한 태국인들이 격투에는 아주 강한 승부욕을 보입니다. 미트와 쉴드를 통한 연습도 아주 많이 즐기지만 겨루기할 때는 아주 무섭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죠. 저희 JBTPINKLAO 심사 유품자의 경우 1:2 / 1:3 겨루기를 실시합니다.


진재성 관장의 태국 태권도장 개척기

1. 한국은 좁고 세계는 넓다. 해외 태권도장을 열자
2. 태국에서 태권도장 경영은 어떨까?
3. 해외 태권도장 개척에는 문화적 차이 극복이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