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자

0
태권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자

2019년 9월 현재 국기원 이사 출마 신청에 173명이 신청했다. 참 뜨거운 열기이다. 현재 태권도계의 뜨거운 이슈는 국기원장 선출이다. 선출 방식이 개선되어 참여자가 늘었다.

국기원은 대한민국 태권도 중앙도장이다. 국기원은 김운용(KTA, 국기원, WTF 동시 수장)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태권도 중앙집권화의 핵심이었다. 중앙집권화한 권력을 바탕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까지 초고속의 성과를 이뤘다. 그것이 태권도 내부의 이해득실을 떠나 1970년대부터 2000년까지 결과물이다.

하지만 현재의 국기원은 태권도 이익집단의 부패와 부실의 온상, 무능의 상징, 태권도 적폐 대접을 받고 있다. 견제 장치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중앙집권화’는 권력층 내부 소수인력의 한계로 편협한 판단과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는데 이를 막기 위한 장치에는 한계가 있다.

화제를 돌려서 ‘비트코인’ 이야기를 한다.

2017년 12월 1 비트코인 가격이 이천백만 원을 넘겼다. 1년 사이에 360배 이상 폭등했다. 왜 이런 미친 일이 생겼을까? 단순 투기 열풍일까? 신기술이라서일까?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로 만든 컴퓨터를 이용한 전자화폐이다. 그 전자화폐가 해킹도 안 되고 에러도 없는데 중앙통제도 없단다. 그런데 어떻게 돈이 유통될까? 그 기술이 블록체인 기술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한마디로 ‘분산 원장’이다. 장부가 한군데에 모여 있으면 분실하거나 위조의 위험이 있으므로, 이것을 수없이 복제하여 곳곳에 따로 보관하는 컴퓨터 기술이다. 한 개의 장부는 조작하고 변형할 수 있지만, 지구상에 수백 수천 개의 같은 장부가 존재한다면, 이것을 동시에 조작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결국 위조의 위험이 극도로 낮아지게 된다는 원리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30여 년 전부터 존재했던 분산컴퓨팅 기술의 후손이다.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컴퓨터 자원을 분산시켜 놓으면, 여러 가지 차원의 위협 요인으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할 수 있다는 이론이었다. 분산컴퓨팅에서는 분산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했는데, 이 분산 DB의 현대적 창조물이 블록체인 기술로 진화하였다.

태권도와 블록체인 기술의 만남으로 수련이력에 대한 탈 중앙화, 개인과 개인 간의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하다.

그럼, 블록체인 기술로 태권도에서는 무엇을 할 수 있나?

블록체인 기술은 태권도를 디지털 자산으로 만들 수 있다. 나의 태권도 실력, 자료 등 대부분을 디지털 자산으로 만들 수 있다. 그 디지털 자산을 중앙의 통제 없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도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자신의 태권도 수련 이력을 인증할 수 있다. 태권도가 중앙집권화 없이 자신의 수련 이력을 기록하고, P2P 간 교류할 수 있다면, 이 수련 이력 공개는 디지털 신원 증명 같은 효과와 링크드인처럼 태권도계의 표준적인 이력서로 인정받을 것이다.

http://15.165.179.230/?p=1003

태권도에 대한 저작권도 보호할 수 있다. 아울러 서로의 참여와 노력에 대해 보상도 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면 독특하고 다양한 태권도 정보와 지식이 디지털 콘텐츠로 보호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을 확신한다.

전 세계 태권도의 본부 도장인 국기원의 힘은 단증발급 권한에서 나온다. 단증발급권을 독점하고 있기에 중앙집권화되고 힘이 집중된다. 현대 사회는 권한을 분산하고 이양하는 시대다. 국기원의 단증발급과 수련자의 수련 이력을 중앙의 통제 없이 공유할 수 있다면 태권도계는 더욱 투명하고 건전한 조직이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블록체인 기술이 해결할 수 있다. 이것이 ‘수련 이력제’라는 것인데, 개인의 수련 데이터를 위조 없이 모두가 공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을 말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수련이력제가 정착한다면, 부정승단이나 부정한 거래, 수련 이력의 위조 등은 존재할 수 없게 된다. 또한, 각 대륙 각 국가협회의 승품단 심사와 수련 이력이 모두에게 공유되므로, 지금껏 어떤 스포츠 단체도 해내지 못한 수준의 조직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블록체인 기술이 꿈꾸는 태권도의 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