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동물을 개라고 부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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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동물을 개라고 부를 수 있을까?

세상의 모든 무술을 태권도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손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인간의 격투행동은 ‘태권도’라고 불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무술을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태권도가 격투기의 가장 상위개념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태권도 〉 격투기 〉 무술 〉 중국무술…

현대의 생물분류법에서는 다음과 같은 분류법을 사용하고 있다.

생물을 분류할 때 사용하는 단계

현대 생물학에서는 일반적으로 스웨덴의 식물학자인 카를 폰 린네가 제시한 계(Kingdom)-문(Phylum (식물의 경우Division))-강(Class)-목(Order)-과(Family)-속(Genus)-종(Species)의 범위의 생물 분류법에 상위 분류인 역(Domain)을 추가하여 분류한다.

필요에 따라 더 잘게 나누기도 하며, 이럴 경우, 역 > 계 > 아계 > 문 > 아문 > 하문 > 상강 > 강 > 아강 > 하강 > 소강 > 상목 > 목 > 아목 > 하목 > 소목 > 상과 > 과 > 아과 > 족 > 아족 > 속 > 아속 > 종 > 아종 > 변종 > 아변종 > 품종 > 아품종 등 더 세밀하게 구분한다.

여기에 따르면 개는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동물계(Animalia) – 척삭동물문(Chordata) – 포유강(Mammalia) – 식육목(Canivora) – 갯과(Canidae) – 개속(Canis) – 회색늑대(Canis lupus) – 개(C. lupus familiaris)

Animals groups organisms succession general particular개는 회색늑대의 아종이다. 하지만 개를 모든 동물의 가장 상위 개념으로 놓고 모든 동물은 개에 속한다고 우기면 어떻게 될까?

 – 회색늑대 – 식육목 – 포유강 – 척삭동물문 – 동물계

사실을 왜곡하고 진실을 외면하고 더 이상의 후속연구가 불가능한 상태가 될 것이다. 태권도를 할 때 자부심을 가진다는 것과 사실을 왜곡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다. 무술은 격투기의 일부분이며 태권도는 무술에 속해 있다. 태권도의 올바른 분류법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격투기 〉 무술 〉 한국무술 〉  태권도

무술 안에 태권도가 속해 있는 것이지, 태권도 안에 무술이 속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상식을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태권도인들이 동의하는 부분일 것이다.  모든 무술은 태권도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는 낙타도 개고, 물개도 개도 코끼리도 개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