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태권도장 개척에는 문화적 차이 극복이 필수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있는 진스 블랙벨트태권도장의 진재성 관장. 진재성 관장은 2007년 제1회 KTA 전국태권도장 경진대회 경영법 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12년 차 대한태권도협회 강사,
『2019 KTA 태권도장 상담매뉴얼』공동저자,
대한태권도협회 도장경영자문단 단장(2017년 – 현재)
세계태산북두연맹 한국지부 부회장을 맡고 있다.
진재성 관장의 태국 태권도장 개척기 1. 한국은 좁고 세계는 넓다. 해외 태권도장을 열자 |
태권도로 해외 진출을 하시면서 부딪혔던 어려움이 많으셨을 텐데요.
어려움은 역시 언어와 풍습 문화의 차이가 가장 큰 듯합니다. 첫 번째로,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적 특징인듯합니다만 너무 여유로워 우리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와 상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례로 JBTPINKLAO가 위치한 곳은 백화점 내 에듀케이션센터 건물입니다. 인테리어를 위해 백화점 측에 서류를 제출하고 답을 기다리다 보면 속 터질 정도로 늦는 거죠.
우리나라의 경우 2~3일 걸릴 문서나 결재도 2주일 이상을 기다리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여유로움을 가지는 것은 내적 평화^^를 위해 좋은 습관이지만 일을 처리하는 처지에서는 하루하루가 아쉽습니다.
현재 태국 JBTPINKLAO의 경우 법인을 세워 도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 법인설립서류가 들어가 허가가 나올 때까지 시일도 오래 걸렸고 여러 서류와 자료들을 우리처럼 일괄적으로 처리해주는 것도 아니고, 항상 또 서류를 원하고 원하는 일이 너무 많았답니다. 이 여유로움 때문에 시간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죠.
두 번째,
언어 문제는 어느 나라에서든 해결해야 할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문제인듯합니다. 기존의 도장을 넘겨받으면서 시작한 JBTPINKLAO에는 이미 근무하던 매니저와 사범이 있었습니다. 태국인들의 경우 관계 형성에 있어 끈끈한 유대관계 즉, 정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하죠.
기존 매니저와 사범이 정해진 규정대로 수련비를 받지 않고 자기와 친한 학부모들에게는 수련비 할인을 해주고 도장 내에서 태권도와 관계없는 물건을 팔고 영업을 하는 것을 목격하고 시정조치를 요구하고 경과를 지켜보았는데, 전혀 개선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매니저를 먼저 해고할 수밖에 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매니저에게 기존 혜택을 받던 부모님들이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보였습니다.
이 과정에 매니저가 자신의 입장만 부모들에게 전하고 우리에 대해서는 엉뚱한 헛소문을 퍼트려 상호 이간질을 했던 겁니다. 태국어를 이해 못 하는 우리 앞에서 웃으며 매니저와 부모들이 이야기하면서 우리 험담을 했다는 겁니다.
씁쓸한 이야기입니다만, 도장인수 초반, 행사에 방문한 태국의 후배들과 이야기 도중 저에게 귀띔해 주어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인이라 태국어를 못 하는 줄 알고 서로 아무렇지 않은 듯 태국어로 이야기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나눈다는 겁니다. 후배들의 도움으로 부모들과 오해를 풀고 지금은 누구보다 더 우리 JBTPINKLAO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고 계시지만 그 당시에는 아찔했습니다. (물론 그만둔 부모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세 번째,
법률적인 문제와 세금 관계에 대해 확실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한국과 세법이 전혀 다르며 자국민 보호가 확실합니다.
예를 들면, 법인을 세우는 과정에 필요한 서류나 비용이 생각보다 복잡하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습니다. 법인 인가 후 박진경 사범의 워킹비자 발급과 관련해 역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고요. 한국인 1명을 고용하기 위해서는 태국인 직원 4명을 고용해야 한다는 법률이 있습니다. 형편이 되든 안 되든 무조건 따라야 합니다. 박진경 사범에게 고마운 것은 이런 과정을 저 대신 직접 경험하고 해결하고 기다려주며 묵묵히 성실히 업무를 수행해 주어 지금의 JBTPINKLAO의 2주년을 같이 맞이 할 수 있었습니다.
네 번째,
직원 고용과 관련된 일입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태국에서도 사범을 고용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태국 내 도장들의 경우 아동,청소년,성인에 이르기까지 선수 생활을 하며 필요인력을 자체적으로 수월하게 고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도장의 경우 일반적인 태국도장과 시스템이 다르고 위치적인 문제(교통BTS(지상철이 아직 개통전)로 고용이 쉽지 않습니다. 면접을 보고 3개월의 수습 기간을 거치며 필요한 업무와 지도법을 가르치고 정식직원으로 채용을 하는데 그 기간에 그만두는 경우도 많았습니다.한국어로 지도하는 근기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겨루기만 지도했던 경험이 많아 품새와 기본기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선수를 지도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어 지도에 어려움을 느껴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섯 번째
용품 관련 문제입니다. 태국은 태권도용품의 경우 대부분을 수입합니다,
태권도용품은 세율도 꽤 높게 책정되어 있어 태권도용품이 비싼 편입니다. 태권도 용품회사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고 경쟁이 심해지면 가격이 내려갈 수 있겠지만 아직은 많이 비싼 편입니다. 우리 JBTPINKLAO의 경우 모든 제품을 한국에서 보냅니다. 브랜드도 한국브랜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EMS로 배달했는데 세금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3개월마다 심사방문시 직접 가지고 갑니다. 제가 갈 때 캐리어에 제 짐은 거의 없고 도복과 용품이 가득합니다. 짐꾼이 되었답니다. (ㅎㅎㅎ)
진재성 관장의 태국 태권도장 개척기
1. 한국은 좁고 세계는 넓다. 해외 태권도장을 열자
2. 태국에서 태권도장 경영은 어떨까?
3. 해외 태권도장 개척에는 문화적 차이 극복이 필수